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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가정에서의 육아, 취미, 여행 등 미술 교사들의 일상적 관심사에 대해 다룹니다.

내 친구 알프레도와 떠난 길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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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6. 0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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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작은 여행 친구와 함께 기록한

예술과 풍경의 순간들




​2014년, 알프레도와의 첫 만남은 뜻밖에도 한 버거집에서 이루어졌다. 태엽을 감으면

종종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작은 장난감 하나. 왠지 모르게 눈길이 갔고, 나는

그에게 ‘알프레도’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 나는 여행을 할 때마다

알프레도와 동행했다.

알프레도와 함께 여행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영화 《아멜리에》였다. 주인공 아멜리에는

집 안에만 머물며 살아가는 아버지에게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내딛을 용기를 주고

싶어 한다. 그래서 아버지가 아끼는 정원 인형을 몰래 여행 보내고, 세계 곳곳에서

찍은 사진을 익명으로 전달한다. 아버지가 아멜리에에게 사진 한 장을 보여 주며,

모스크바에 왜 저 인형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궁금해하자 아멜리에는 이렇게 말한다.

“세상 구경을 하고 싶었나 보죠.”

영화를 보고 난 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누군가와 함께 여행하고 싶다.’

그렇게 알프레도는 나의 여행 친구가 되었다.

이후 알프레도는 내가 만나는 모든 풍경 속에 함께 있었다. 거리와 건물에 스며든

예술을 찾아다니며 사람들의 삶 속에서 미술을 만났고, 수백 년의 시간을 품은 성당과

건축물 앞에서는 공간에 담긴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때로는 빙하와 절벽, 숲과

바다를 찾아 자연이 만들어 낸 거대한 풍경 앞에 나란히 서 있기도 했다.

이 글은 알프레도와 함께 걸어온 여행의 기록이다. 일상 속 예술에서 시작해 성당과

건축을 지나, 광활한 자연의 풍경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세 개의 길 위에서 만난

풍경과 감동을 작은 여행 친구 알프레도와 함께 다시 꺼내어 보려 한다.




| 글  김양희(야탑중학교 교사)

| 에디터  김형국

알프레도와의

미술 여행


포르투갈 아줄레주 타일 벽

포르투갈에 대해 알아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아줄레주(Azulejo)로 장식된 건물들이었다. 이 여행의 주제 중 하나는 도예와 일상의 세계였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안에 있는 작품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거리와 건물 속에서 도자 예술이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지 직접 보고 싶었다. 학교에서 평화를 주제로 청화 안료를 활용한 〈타일 벽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 실제 아줄레주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아줄레주는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장식 타일 문화다. 성당과 궁전, 기차역, 주택 외벽에 이르기까지 도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종교 이야기와 역사적 사건, 사람들의 일상을 그림처럼 담아내며 건축과 미술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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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아줄레주 건축물인 알마스 성당(Capela das Almas). 산타 카타리나에게 헌정된 ‘영혼의 예배당’으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17~18세기 이후 널리 사용된 청색과 흰색의 조화는 포르투갈 거리 풍경을 상징하는 색이 되었다. 실제로 마주한 아줄레주는 사진보다 훨씬 인상적이었다.

따뜻한 색감의 석조 건물 위에 하얀 타일과 청색 안료가 만들어 내는 대비는 화려하면서도 우아했다. 가까이 다가가면 작은 타일 한 장 한 장이 모여 거대한 벽화를 이루고, 멀리서 바라보면 건물 전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진다.

특히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날에는 푸른색이 더욱 선명하게 빛나며 거리 전체에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알프레도도 한참 동안 타일 벽 앞에 서서 사람들의 삶과 역사가 새겨진 푸른 그림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만큼은 건물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가 들려주는 한 편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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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오늘의 예술가들이 사랑한 화방

미술 여행의 목적지가 꼭 미술관일 필요는 없다. 때로는 한 자루의 붓과 한 통의 물감이 작품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예술가들이 재료를 고르고 영감을 키우던 화방은, 완성된 작품을 만나는 공간과는 또 다른 설렘을 안겨 준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 건너편에는 1887년 문을 연 시넬리에(Sennelier) 화방이 있다. 모네, 세잔, 고갱, 피카소 등 수많은 예술가들이 찾았던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금도 세계적인 미술 재료 브랜드로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특히 피카소의 요청을 계기로 전문 미술가용 오일 파스텔을 개발한 일화는 이 화방을 상징하는 이야기로 남아 있다. 시넬리에 오일 파스텔은 매우 비싸지만 기념품으로 하나쯤 들고나올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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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넬리에(Sennelier) 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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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는 잭슨스 화방(Jackson's Art Supplies)을 찾았다. 사실 예전부터 해외 직구로 물감과 종이를 주문하던 곳이라 한 번쯤 직접 가 보고 싶었던 공간이다. 

잭슨스 화방 간판 앞에 알프레도를 세우고 기념사진을 남겨 본다.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와 평소 컴퓨터 화면으로만 보던 화방에 직접 들어선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게 느껴졌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며 문구를 읽는다. “색은 우리의 뇌와 우주가 만나는 곳이다.”

수많은 색과 재료가 모여 새로운 창작으로 이어지는 공간. 화방이라는 장소를 이보다 더 잘 설명하는 문장이 있을까 싶었다. 

시넬리에가 예술가들의 역사가 켜켜이 쌓인 공간이라면, 잭슨스는 오늘도 새로운 작품이 태어나는 현재 진행형의 공간이다. 하지만 두 화방 모두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좋은 작품은 전시장보다 먼저, 한 통의 물감과 한 장의 종이를 고르는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c2bbc2ee5e2e7666bd39e26b4eeba284_1784089451_91.jpg잭슨스 화방(Jackson's Art Supplies)

c2bbc2ee5e2e7666bd39e26b4eeba284_1784089459_06.jpg “색은 우리의 뇌와 우주가 만나는 곳이다.”

알프레도와의

건축 여행


성 비투스 대성당

프라하는 도시 전체가 중세 건축 박물관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곳은 프라하 성 안에 자리한 성 비투스 대성당이다. 알프레도 역시 거대한 고딕 성당 앞에 섰다. 14세기 카를 4세의 명으로 건축이 시작되어 약 600년에 걸쳐 완성된 성당으로, 체코 왕들의 대관식이 열렸던 역사적인 공간이다. 정교한 스테인드글라스와 하늘을 찌를 듯한 첨탑은 프라하를 대표하는 상징이기도 하다. 가까이 다가가면 목이 아플 정도로 고개를 들어야 할 만큼 웅장한 규모에 압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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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빵’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체코의 간식 뜨르들로



할그림스키르캬 교회

끝없이 펼쳐진 화산 지대와 빙하, 검은 모래 해변과 이끼가 뒤덮인 대지가 공존하는 곳. 아이슬란드다. 

수도 레이캬비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축물이 있다. 바로 할그림스키르캬(Hallgrímskirkja) 교회이다. 시내 어디에서나 보이는 이 교회는 레이캬비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다. 높이 74.5m의 거대한 첨탑과 현무암 주상 절리를 닮은 독특한 외관은 다른 유럽 교회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다. 화산과 빙하가 공존하는 아이슬란드의 자연 풍경이 그대로 건축으로 옮겨진 듯하다. 

아이슬란드 건축가 구드욘 사무엘손이 설계한 이 교회는 용암이 식으며 형성된 현무암 주상 절리, 특히 스바르티포스 폭포의 현무암 기둥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45년에 착공해 1986년에 완공된 이 교회는 아이슬란드의 자연을 건축 언어로 옮겨 놓은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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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부는 의외로 단순하다. 화려한 장식을 최소화한 대신 높은 천장과 수직으로 뻗은 선들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개인적으로는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화려한 장식을 덜어 내고 무채색을 입힌 듯한 느낌을 받았다. 차분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 덕분에 자연스럽게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게 된다.
교회 첨탑에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다. 유료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레이캬비크 시내와 바다, 그리고 멀리 산맥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알록달록한 지붕들이 펼쳐진 풍경은 마치 북유럽 동화 속 마을을 내려다보는 듯하다. 
알프레도도 전망대 창가에 기대어 한참 동안 아이슬란드의 바람을 느끼며 풍경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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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도와의

자연 여행


스비나펠스요쿨, 요쿨살론

아이슬란드 바트나요쿨 일대에는 스비나펠스요쿨(Svínafellsjökull) 빙하, 그리고 빙산이 떠 있는 요쿨살론(Jökulsárlón) 빙하 호수가 있다. 거대한 빙하가 산맥 사이를 따라 흘러내리는 풍경은 현실보다 영화의 한 장면에 더 가까워 보인다. 그래서인지 스비나펠스요쿨은 영화 《인터스텔라》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빙하 위에 검은 줄무늬처럼 보이는 흔적들은 화산재와 암석이 눈과 얼음 사이에 쌓이며 만들어진 것이다. 하얀 얼음 위에 새겨진 검은 선들은 마치 지구가 스스로 남겨 놓은 시간의 기록처럼 보인다. 화산과 빙하가 공존하는 아이슬란드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다.
알프레도는 얼음이 만든 푸른 창문 아래에 서 있었다. 수천 년의 시간을 품은 얼음 틈 사이로 하늘이 보였다. 마치 지구가 잠시 열어 준 비밀 통로 같았다. 하지만 이 풍경은 조금씩 뒤로 물러나고 있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아이슬란드의 빙하들은 빠르게 후퇴하고 있다. 예술가인 올라퍼 엘리아손은 이러한 현실을 알리기 위해 〈아이스 워치(Ice Watch)〉를 선보였다.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얼음을 도시 광장에 설치해 사람들이 직접 만지고 녹아 가는 과정을 지켜보게 한 작품이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지금도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얼음 조각들이 바다 위를 떠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얼음은 아름답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지구가 천천히 잃어버리고 있는 시간을 목격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빙하가 머무는 푸른 호수, 요쿨살론 앞에 선 알프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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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시스터즈

런던 근교에서 꼭 가 보고 싶었던 곳이 있다. 바로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다. 하얀 절벽과 초록빛 초원이 맞닿아 있는 이곳은, 런던에서 기차를 타고 브라이튼으로 이동한 뒤 다시 버스를 갈아타야 만날 수 있다. 정류장에 내린 뒤에도 절벽까지는 30분 넘게 걸어야 한다. 

하지만 걷는 시간이 아깝지는 않다.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초록 잔디와 양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풍경은 마치 윈도우 배경 화면 속으로 들어온 것 같다. 중간중간 멈춰 사진을 찍고,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눈앞에 거대한 절벽이 모습을 드러낸다. 세븐 시스터즈의 하얀 절벽은 백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금도 바람과 파도에 의해 조금씩 깎여 나가고 있다. 그래서 절벽 가장자리에는 대부분 난간이 없다. 가까이 다가가면 아름답다는 감정보다 먼저 자연에 대한 경외감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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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멋진 사진을 찍고 싶다면 빨간색처럼 컬러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색감의 소품 하나쯤 챙겨 가는 것도 좋다. 푸른 하늘, 초록 초원, 하얀 절벽 사이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물론 바람이 워낙 강해서 머리카락 날리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그래도 괜찮다. 세븐 시스터즈는 사진을 찍으러 가는 곳이라기보다,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자연의 크기를 느끼러 가는 곳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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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도의 여행

          Check-In

세계 곳곳에서 알프레도가 목격되었습니다. 

알프레도가 여러 곳에 체크인하며 남긴 흔적들. 

이번에는 어디에 멈춰 섰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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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 미라벨 정원에서는 ‘도레미송’ 자동 재생! ‘도’는 알프레도 ‘도’, ‘레’도 알프레도 ‘레’~



eb953b1fe64063503d7f9da52f056a8b_1784092224_85.jpg아이슬란드에서는 비 맞으면 무지개가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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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현지 가이드와의 첫 만남.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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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노팅힐 북숍 앞에서 멈춘 발걸음! 역시 나의 MBTI는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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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트 모던에서 만나는 K-아트! 사랑해요~ 백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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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생 폴 드 방스에서 미술 교과서 VIP를 만나고 왔습니다. 하늘을 나는 게 특기였던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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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보드게임 속 그 카르카손? 레벨 5인데 입장 가능할까요? 아이템부터 사고 들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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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라서 그런가? 흥이 많은 건물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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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호그와트 입학 통지서 가지고 왔어요. 오늘부터 마법사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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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신트라 페나성! 제 스타일에 딱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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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판테온에서 후광 옵션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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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에 뭉크가 다녀갔나 봐요. ‘절규’말고 ‘감탄’ 좀 하고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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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런던 2층 버스는 처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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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공식 가습기! 스케일이 남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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